문학

한용운,고독과 초탈, 그리고 사랑

문학애플 2025. 5. 29. 23:51



# 한용운의 시 「일생」 – 고독과 초탈, 그리고 사랑에 대한 사유

## 시 전문


---일생---- 
                     <한용운>

나는 알았습니다
내 죽음이 나의 것이 아닌 것처럼
내 삶도 나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웃었습니다
눈물이 나도록 웃었습니다
내가 울 때에는 누구도 울지 않았고
내가 웃을 때에도 아무도 웃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랑도 나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사랑을 가졌으나 사랑하지 않았고
사랑을 주었으나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알았습니다
나는 나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내 생애는 누구의 생애도 아닌 것을
내가 살아도 살아 있는 것이 아니고
내가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 모든 것은 나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나 아닌 것에서 온 것이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나를 버리고
나를 위하여 살아갑니다

---만해 한용운(1879\~1944)은 일제강점기의 대표적인 승려이자 시인이며 독립운동가로, 그의 삶과 사상은 시집 『님의 침묵』과 거처인 심우장(尋牛莊)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 대표 시: 「님의 침묵」

「님의 침묵」은 1926년 출간된 동명의 시집에 수록된 작품으로, 한국 근대시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 시에서 '님'은 단순한 연인의 의미를 넘어 조국, 불교의 진리, 자유 등 다양한 상징으로 해석됩니다. 시인은 이별의 슬픔을 초월하여 새로운 희망을 노래하며, 침묵 속에서도 사랑과 신념을 지키는 자세를 보여줍니다.

## 심우장: 한용운의 마지막 거처

심우장은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한옥으로, 한용운이 1933년부터 타계한 1944년까지 거주한 곳입니다. 이 집은 1984년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7호로 지정되었다가, 2019년 대한민국의 사적 제550호로 승격되었습니다.
###  명칭의 의미

'심우(尋牛)'는 선종(禪宗)에서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잃어버린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한 열 가지 수행 단계 중 하나로, '자신의 본성을 찾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한용운은 이 집을 통해 내면의 진리를 추구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하였습니다.
### 북향의 이유

심우장은 일반적인 한옥과 달리 북향으로 지어졌습니다. 이는 남향으로 지을 경우 조선총독부 건물과 마주하게 되므로, 이를 피하고자 북향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선택은 일제에 대한 한용운의 저항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심우장은 정면 4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 한옥으로, 한용운이 사용하던 방에는 그의 글씨, 연구 논문집, 옥중 공판 기록 등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마당에는 소나무와 향나무가 있으며,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한용운의 삶과 사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주소**: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로29길 24 (성북동)
* **관람 시간**: 09:00 \~ 18:00 (입장 마감 17:30)
* **입장료**: 무료
* **교통 안내**: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03번을 이용하여 북정마을 종점 하차 후 도보 이동



심우장은 한용운의 시 「님의 침묵」과 함께 그의 정신을 기리는 장소로, 방문을 통해 그의 삶과 사상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